이건희 회장, '체온 상승 치료 예정' … "삼성 비상체제 전환 없다"

입력 2014-05-12 09:11
수정 2014-05-12 10:22
이 회장 저체온 치료 이틀째…체온 다시 올린 뒤 의식 회복 파악
삼성그룹 "비상경영 체제 전환 없다"…정상 업무 진행


[ 김민성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추가 이상 없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이틀째 밤을 보냈다. 급박했던 이 회장의 상태가 전날 안정을 찾으면서 삼성그룹은 비상 경영체제 전환 없이 정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2일 오전 "간밤 이 회장 회복 과정에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부터 시행된 24시간 저체온 치료가 이날 끝나면서 체온을 다시 높이는 추가 처치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차 저체온 치료 효과를 검증한 뒤 이상이 없으면 다시 체온을 높여 의식을 회복시키는 추가 치료가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전날 새벽 급성 심근경색 발병으로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은 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 장치) 장비를 통해 호흡 기능을 회복 중이다.

자가 호흡은 돌아왔지만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깊은 수면상태'(deep sedation)에 빠져 있다. 24시간 저체온 치료 후 정상체온을 회복하면 수면상태에서 깨어나게 된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었다.

저체온 치료는 체온을 낮춰 세포대사를 제한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이다.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던 인체에 혈액을 다시 흘려보낼 경우 활성화산소가 발생한다. 활성화산소는 세포 파괴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전날 이 회장이 급박한 고비를 넘기면서 삼성그룹은 전반적으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및 삼성전자 등 계열사는 월요일인 이날 오전 8시부터 통상적인 팀장급 회의 및 팀별 회의를 진행하며 정상 업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장의 건강이 더 악하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 경영체제 돌입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당분간 급작스런 경영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비상경영 체제 전환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룹 전반적으로 정상적인 업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아침 해외 출장에서 급히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업무차 회사로 복귀했다. 아내인 홍라희 여사,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일가족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및 미래전략실 일부 임원진은 간밤 병원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