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운 기자 ]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100% 확보하고, 삼성증권은 삼성선물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지분변동이 단행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12일 삼성운용을 확보한 삼성생명에 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지난 9일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100%, 삼성증권은 삼성선물의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알짜' 삼성운용을 확보한 삼성생명에게는 유리한 거래로 판단된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삼성운용 지분 매입은 신규 수익 기반 확보, 변액보험 등 투자형 상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난 3년 평균 삼성운용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6.8%에 달하며, 현재 자산운용 수익률이 4.2%라는 것을 감안하면 효과적인 투자라는 설명이다.
또 "이번 거래로 금융 계열사의 전체 구조가 단순화돼, 향후 금융 그룹 지배구조에서 삼성생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운용이 삼성생명의 완전 자회사로 인식될 경우 배당에 대해서도 세금이 면제돼 자본관리에도 유리하다"며 "보험업 성장 둔화와 맞물려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자산운용 역량의 본격 정비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운용 지분을 처분하고 삼성선물을 획득한 삼성증권에는 다소 부정적인 거래로 평가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처분이익 시현을 통해 올해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중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금융업에서 위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운용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없어졌다는 점과 삼성운용의 ROE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처분이익 재투자시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100% 자회사가 된 삼성선물의 경우 삼성증권이 이미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선물의 핵심 역량이 국내외 선물거래 중
개 및 이에 수반되는 리서치 제공임을 감안하면 삼성증권과의 중복이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