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만에 쿠바 횡단…체게바라·헤밍웨이의 낭만을 훔치다

입력 2014-05-12 07:00
체 게바라가 잠든…산타클라라
세계문화유산 도시…트리니다드
카리브해 인근…헤밍웨이 생가
한 곳서 꼬박 머무르는 '진짜여행'



부족한 시간을 쪼개 여행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여러 곳을 두루 방문하는 것보다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게 여러모로 유익하다. 한 나라를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남미의 정열과 가난하지만 순박한 사람들이 있는쿠바가 어떨까. 참좋은여행이 내놓은 ‘쿠바 5박7일’ 상품으로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느껴보자.

생각보다 가까운 낭만의 나라, 쿠바

지금까지 쿠바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나라, 최소 보름 이상 여유가 있어야 다녀올 수 있는 부담스러운 여행지였다. 직항이 없는 탓에 비행기와 공항에서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까운 휴가의 최종 목적지로 삼기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참좋은여행의 쿠바 일주상품은 인천공항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해 일본 나리타와 캐나다 토론토를 경유하는 일정이지만 연결 시간이 길지 않아 당일 밤 9시30분이면 쿠바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기존 여행상품의 경우 중남미 일주 중 쿠바에 잠시 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큰 감흥을 얻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상품은 처음부터 아바나 공항으로 입국해 아바나 4박, 트리니다드 1박 일정으로 쿠바에서 온전히 4일이나 머무는 만큼좀더 밀도 높은 쿠바 여행을 즐길수 있다.쿠바의 대표적인 방문지로 꼽히는열정의 아이콘 체 게바라의 도시 ‘산타클라라’, 동화 속 마을을 연상시키는 세계문화 유산의 도시 ‘트리니다드’, 선사시대의 유적과 만날 수 있는 고대 도시 ‘비냘레스’ 등을 두루 거치게 된다.

헤밍웨이의 발자취 느낄 수 있어

쿠바 5박7일 상품은 생전에 쿠바를 너무나 사랑했다는 대문호 헤밍웨이의 자취를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헤밍웨이 박물관을 방문하고나면 카리브해 해적으로부터 수도를 지키던 엘포로 요새가 기다린다. 쿠바의 역사는 지난했다.밤마다 열리는 콜로니얼 야간 포격식을 보면 투쟁으로 점철됐던 쿠바의 역사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쿠바는 무엇보다 때묻지 않은 자연이 숨쉬는 곳이다. 쿠바의 서북쪽에 있는 비냘레스는 태고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최근 각광받는 곳이다. 100만년에 걸쳐 빗물에 녹아내린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비냘레스의 독특한 산세도 독특하지만, 계곡 사잇길로 들어가면 위용을 드러내는 거대한 절벽 위에 새겨진 높이 120m의 거대한 벽화도 묘한 느낌을 전해 준다. 스페인 선박이 쿠바를 공격하기 전까지 인디오들이 평화롭게 살았던 동굴 거주지도 볼 수 있다. 작은 보트를 타고 동굴 곳곳의 자연이 만든 기묘한 예술품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나라 자세히 보는 진짜 여행

넷째날 트리니다드 호텔에서 체크아웃 전까지 자유 시간을 배정해 패키지여행 일정에 지친 여독을 풀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그림 같은 카리브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거나 호텔에서 편의시설을 즐기며느긋한 오후를 즐겨도 된다. 그곳에는 무엇이든 해도 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꿈틀거린다.

쿠바 5박7일 상품은 최소 출발 인원이 2명인 만큼 언제든 개별 출발이 가능하다.생각보다 가까운 쿠바를 올여름 휴가지로골라 보면어떨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에어캐나다 항공편을 이용한다. 전 일정 4성급 호텔·식사에 비자와 공항세까지 포함된 만큼 유류할증료 및 약간의 팁만 준비하면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5월 한 달 5박7일 일정의 쿠바 일주 상품 가격은 329만원. 참좋은여행 미주팀 (02)2188-4075

여행팁

직항편이 없어 대개 캐나다 토론토나 멕시코 칸쿤을 경유해야 한다. 공용어는 스페인어. 쿠바의 화폐는 페소와 여행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세우세(CUC)인데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하고 현금인출기도 없기 때문에 미리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이 좋다.환차손이 큰 달러보다 캐나다달러나 유로화가 환전에 유리하다.

윤신철 여행작가 creact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