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 남윤선 기자 ]
LG전자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크리켓 세계대회를 16년 넘게 후원하며 신흥 시장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야구의 원조 격인 크리켓은 영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영연방 국가를 중심으로 사랑받고 있는 스포츠다.
LG전자는 1999년부터 국제크리켓협회(ICC)를 후원하고 있다. LG가 후원하는 스포츠 종목 중 역사가 가장 길다. 주요 경기가 있을 때마다 메인 스폰서로 나선다. 지난 3월16일부터 3주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세계크리켓선수권대회도 후원했다.
올해 대회는 전 세계에서 2억3000만명 이상이 TV로 시청할 만큼 인기를 끌면서 LG전자는 상당한 마케팅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LG는 이번 대회 때 경기장 안팎에 브랜드 및 제품 홍보물을 게시했다. 별도로 마련한 전시관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2’ 등을 선보이는 체험 행사도 열었다.
LG전자가 크리켓에 정성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에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세계적으로는 엄청난 팬을 확보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12억명 인구의 인도는 크리켓에 광적인 애정을 갖고 있다. 최근 인도의 한 대학은 파키스탄 크리켓팀을 응원한 학생 66명을 퇴학시켰을 정도다.
LG전자가 크게 기대하는 이벤트는 내년에 돌아오는 크리켓 월드컵이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크리켓 월드컵은 축구 월드컵과 올림픽 정도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론사가 관심을 갖는 스포츠 이벤트로 통한다.
인도와 파키스탄 못지않게 크리켓의 인기가 높은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내년 월드컵은 최소 25억명의 시청자가 TV를 통해 지켜볼 것으로 기대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