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니보험' 인기

입력 2014-05-11 21:14
수정 2014-05-12 09:29
공연·항공티켓 보상
애완동물 치료비도


[ 도쿄=서정환 기자 ] “갑자기 무슨 출장? 석 달 전부터 빅뱅 콘서트 표 끊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도쿄에 사는 회사원 다카쓰키 게이코는 갑작스러운 출장 명령에 짜증이 났다. 공연을 보지도 못하고 입장권 구입비 7000엔은 고스란히 날려야 할 판이다.

알리안츠보험 계열사 티켓가드사의 소액단기보험은 다카쓰키 같은 경우에 대비한 상품이다. 1%(690엔) 정도의 보험료를 내면 출장이나 질병 등으로 공연에 갈 수 없을 때 티켓대금을 보상해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이같이 단기 소액 보험금을 지급하는 ‘미니 보험’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니보험 건수는 2013년(9월 말 기준) 580만건으로 4년 만에 50% 이상 증가했다.

보상 대상도 항공권, 날씨, 구조비용, 애완동물 치료비 등 다양하다. 티켓가드사는 일본 저가 항공사인 피치항공과 공동으로 지난 2월부터 항공료를 보상해주는 새로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질병이나 갑작스러운 출장, 교통 혼란 등으로 항공편을 취소한 고객에게 운임을 전액 환급해준다. 보험료는 운임의 10% 정도다.

일본 대형 여행사 HIS는 미니보험인 ‘날씨 안심 플랜’을 여행상품과 연계해 판매하고 있다. 여행 일정 기간 내내 비가 내리면 여행비를 반환해준다.

일본의 미니보험은 2006년 시작됐으며 보험기간은 2년 이내, 보험금은 1000만엔 이하의 소액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