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미니스커트 신경쓰다가 허리디스크 '삐긋~'

입력 2014-05-10 12:10
수정 2014-05-10 13:59
-자세 경직이 허리의 퇴행성 변화 유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여성들의 옷차림 또한 얇아지고 짧아지고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여성들이 유독 짧은 치마를 많이 입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짧은 치마는 여성들의 몸 라인을 잡아주고 좀 더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미니스커트는 편하고 통풍도 잘 되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인기가 많다.



하지만 여성의 미니스커트는 척추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질환과 같은 증상의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미니스커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옷의 짧은 길이가 신경이 쓰여 행동을 조심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취하는 불편한 자세들이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미니스커트를 입을 때 양쪽 무릎을 붙이려고 힘을 잔뜩 주면서 서 있으면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피로해지게 된다. 또한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자신도 모르게 종종걸음으로 걷게 되는데 이와 같이 잘못된 보행 자세로 인해 주변 근육까지 긴장을 하게 되면서 어깨나 허리의 혈액 잔류량이 증가하게 되어 허리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특별한 외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척추 관절이나 허리근육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질환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질환으로서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란 척추 뼈 사이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충해주는 작용을 하고 있는 디스크가 외부에서 전해지는 충격이나 평소의 잘못된 자세 또는 습관으로 인해 제 위치를 벗어나는 불균형의 상태를 말한다.



초기 허리통증의 경우 증상이 미비하여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초기의 허리통증을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상태를 더욱 악화시켜 만성요통과 함께 심한 경우 허벅지, 다리 저림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디스크질환의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간단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이용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상태가 악화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하상수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허리디스크 수술의 치료법으로는 미세현미경레이저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라며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줄이는 수술이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어려운 사람들도 부분마취를 시행하여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현미경 레이저치료의 경우 수술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출혈이나 흉터 및 부작용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시술법이다. 골반은 허리와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부위인 만큼 불편한 옷으로 인한 걸음걸이의 문제로 허리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멋도 건강해야 부릴 수 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옷을 입고 멋 내려는 욕심보다는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