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전북·강원서도 손떼…6월까지 지점 폐쇄 마무리
[ 김일규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강원과 전남·북, 경북 등 4개 도에서 점포를 완전히 철수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9일부터 지난 7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은행 홈페이지에 전국 56개 지점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8일 “저수익 기조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서울 등 6개 주요 도시의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집중하기 위해 56개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9일 폐쇄 예정으로 공지된 경기 수원역, 인천 경서동, 서울 도곡매봉·압구정미성·이촌중앙 등 5개 지점은 한 달 만에 완전히 문을 닫았다. 나머지 51개 지점은 1주일 간격으로 6월20일까지 차례대로 폐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 점포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134개만 남게 된다.
폐쇄 예정 점포를 살펴보면 강원과 전남·북, 경북 등 4개 도에서는 아예 한국씨티은행의 점포를 찾을 수 없게 된다. 강원·전북·전남의 경우 지역 내 하나뿐인 춘천·전주·순천지점이 폐쇄되기 때문이다. 경북은 지난해 말 포항과 구미지점이 폐쇄되면서 이미 철수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의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사측의 점포 폐쇄에 이은 인력 구조조정 우려와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 7일부터 단계적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파업 1단계인 정시 출퇴근과 무급휴가 선(先)사용을 시작으로 오는 21일부터는 보고서 작성, 화상 회의, 사내 연수 등을 거부할 방침이다.
한편 노조는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씨티은행이 해외용역비로 본사에 9년간 7541억원을 반출했다”며 “세금탈루와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