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 지긋지긋 주차난 해결하고…낡고 칙칙한 아파트 산뜻하게

입력 2014-05-09 21:01
수정 2014-05-10 03:47
강남서…분당서…리모델링 실수요자 5000명 몰렸다

11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SETEC)


[ 김진수 / 이현진 기자 ]
“집이 낡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해야 할 처지인데 이번 박람회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리모델링이 사업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고 주차장 등의 문제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서울 청담동 삼익아파트 거주 이군복 씨)

9일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개막된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에는 첫날 5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서울 강남권과 분당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리모델링 대상 단지 조합원과 거주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건설업계와 자재업계 관계자들도 건설시장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팀 단위로 삼삼오오 행사장을 찾았다.

◆리모델링·재건축 조합원 대거 참관

수도권 리모델링 대상 단지 거주자들이 행사장을 대거 방문했다. 아직 리모델링 추진을 하고 있지 않은 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윤병열 회장과 거주자 17명이 단체로 전시장을 찾았다.

서울 오금동 아남아파트와 신월동 신한아파트, 경기 성남시 야탑동 분당매화마을1단지 조합장과 임원들도 단체로 전시장을 둘러봤다. “아파트를 리모델링하기 위한 시공 기술 등의 자료만 보다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까 더 믿음이 가게 됐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신월동 신한아파트 관계자는 “직접 설명을 듣고 상담하니 추상적이었던 리모델링 사업이 눈에 확 들어왔다”며 “리모델링 사업의 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대치동 미도아파트 한 주민도 “전시장 내부 부스를 꼼꼼히 살피고 리모델링에 대해 궁금한 것도 물어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경기 안양시 소재 한 아파트 거주자는 “안양시청에 전화해도 리모델링 정책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며 “정부가 나서 직접 정책을 설명하는 부스를 마련해 리모델링 정책 방향을 시원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건설사 임직원의 관람도 잇따랐다. 전시장에 부스를 설치한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정비사업 담당자와 리모델링 팀은 물론이고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정경재 아이에스동서 본부장은 “재건축 시장의 대안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리모델링 사업팀을 만드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인·건설사 직원도 건자재 등 관심

일반인도 리모델링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소규모 상가주택과 단독주택, 중소형 빌딩 소유자들이 개별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단독주택의 집안을 새로 꾸미려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박람회를 찾은 서울 논현동 박성미 씨는 “지금 사는 집이 지은 지 20년 가까이 돼 집안을 새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며 “문 벽지 새시 등 리모델링에 적합한 건자재가 모여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진수/이현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