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KBS 보도국장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을 항의 방문했다.
유족 120여명은 8일 오후 9시께 경기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 10시 10분께 KBS 본관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분향소에서 갖고 온 희생자들의 영정을 품에 안고 "KBS 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건물 진입을 막는 경찰과 4시간가량 맞섰다.
앞서 KBS 김시곤 보도국장은 "세월호 사고는 300여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고 발언한 사실이 전국언론노조를 통해 알려지면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유가족들의 항의 방문에도 9일 새벽까지 김시곤 보도국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시곤 보도국장을 만나기 위해 변호사 등과 함께 KBS건물로 진입한 유가족 대표단은 "사장 나오라했더니 스포츠국장이 나왔다"며 "우리가 안산에서 출발한다니 청와대 양쪽 끝길을 경찰 병력으로 막았다"고 말했다.
대표단을 제외한 80여명의 유가족들은 건물 밖에서 영정을 든 채 대표단을 기다리고 있으며 KBS 건물 근처에는 유가족 외에도 대학생 등 일반시민들이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백여명의 경찰 병력들은 KBS 건물을 에워싸고 가족들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를 본 가족들은 "안산에서 한 시간 걸려 오는 동안 KBS쪽에 경찰 병력이 대거 배치됐더라며 이 인원이면 애들 구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