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차입금도 자산' 폴라리스쉬핑, 신용등급 한단계 상향

입력 2014-05-09 08:08
선박 발주 위해 차입금 증가...우량화주와 10~15년 계약 체결로 '안정적'


이 기사는 05월07일(13: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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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 해운업체인 폴라리스쉬핑이 안정적인 장기운송계약 확보를 토대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6일 한국기업평가는 폴라리스쉬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올렸다. 2012년 6월 'BBB-'로 떨어진 이후 1년5개월만이다. 한기평은 우량 화주와의 장기운송계약으로 해운업황 변동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꼽았다.

폴라리스쉬핑은 2013년 말 기준 운항 중인 총 26척의 건화물선 선대를 주로 브라질 철광석 기업인 발레(Vale), 포스코, 한국남동발전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발레와는 2012년 10척에 대한 계약이 개시되면서 매출성장세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상승했고, 영업수익도 2237억원으로 28.1%의 높은 EBITDA 마진을 보이고 있다.

한기평은 장기운송계약인 만큼 향후 10여년간 매출흐름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면서 뚜렷한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서강민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2016년까지 9척의 신조선이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추가 도입되면서 전체 매출 중 장기운송계약의 비중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운송계약 확보로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도 점차 확대돼 양호한 외형성장세와 안정적 영업수익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라리스쉬핑은 계약 이행을 위해 선박도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탓에 차입금 부담이 과중한 편이다. 총차입금(2013년말 기준)은 1조1400억원, 부채비율은 694.3%에 달한다. 2016년까지도 추가로 75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선박투자가 계획돼 있어 차입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금 차입의 목적이 선박 투자인 만큼 선박도입으로 장기운송계약이 체결되면서 영업현금흐름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기평은 폴라리스쉬핑이 관계사인 호안해운(133억원), 평해해운(126억원), 하모니크루즈(236억원) 등에 자기자본의 26.9%(총 494억원)를 대여하고 있는 것이 과중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관계사 지급보증 규모도 자기자본 대비 12%에 달해 향후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통한 계열 재무부담 축소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평가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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