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8일 국내 증시는 G2(미국·중국)의 경기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추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950선으로 복귀하며 9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3000억 원대의 매물이 쏟아졌지만 개인과 투신, 연기금이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들이 호재로 돌아서며 이날도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이 6일 연속 대규모 매물을 내놓고 있어 반등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G2(미국·중국)의 경기지표는 잇따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1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6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32만5000건)보다 낮은 건수로 4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수출입 지표도 호조였다. 중국해관은 지난 4월 중국의 수출입 총액이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한 3586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월 무역수지도 184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시장 예정치인 167억 달러를 상회했다.
ECB가 다음달 추가 부양책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정례 통화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책위원회 위원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율 전망에 불만족스런 입장"이라며 "다음 달 회의에서 수월하게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4월 수출입 지표가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신흥국 수출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CB가 경기부양책 강화를 시사한 것은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풍부한 유동성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주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잇따라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난 달 1050원대를 이탈한 이후 1030원대도 하향 돌파했다. 환율이 1030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8월 이후 5년9개월 만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20원까지 도달한 시점에서 원화는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추가 강세 압력이 불가피하다"며 "일시적으로 1000원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주가를 움직일 변수다. 한국은행은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연 2.5%로 12개월째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등 예기치 못한 사고와 최근 환율 하락으로 한은의 시각에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