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회장' 명시된 조직도 확보

입력 2014-05-08 20:59
수정 2014-05-09 07:58
檢, 경영 개입한 정황 포착
유씨 자녀 등 4명 체포영장


[ 정소람 기자 ]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경영에 직접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동안 계열사 경영에 개입한 적이 없다는 유 전 회장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청해진해운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유 전 회장 직함이 ‘회장’으로 명시돼 있는 사실상의 ‘내부 조직도’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유 전 회장 측은 세월호 사고 이후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천해지, 그룹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거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장남 대균씨와 차남 혁기씨가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주주로 있으며 천해지 아해 온지구 다판다 트라이곤코리아 문진미디어 세모 등 계열사 지분이 이 회사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검찰은 그동안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유 전 회장이 경영에 개입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최종 통보받았던 혁기씨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 3명은 결국 조사에 불응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들을 비롯해 장녀 섬나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혐의가 상당 부분 규명됐다고 보고 이르면 다음주께 직접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인천=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