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입담으로 예능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방송인 김구라와 그애 못지 않은 입담을 자랑하는 아들 김동현이 국내 최초 부자(父子) MC로 나선다.
김구라와 김동현이 한 프로그램의 MC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어른 예능에서 두터운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구라와 어린이 예능에서 믿고 보는 MC로 통하는 김동현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문로1가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구라 부자를 만났다. 다소 딱딱한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김동현 군의 솔직함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현장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연출을 맞은 CJ E&M 최우석PD는 "'김부자쇼'는 김구라-김동현 부자를 필두로 10대들의 관심사와 이야기를 또래 출연진과 나누는 소통 버라이어티"라며 "김구라 씨가 아들 김동현 세대의 독특한 문화를 공유하는 모습을 통해, 10대 뿐만 아니라 기성 부모 세대도 이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 출연진 아이들이 섹시댄스를 추는 등의 모습을 보여 '어른들을 흉내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최PD는 "아이들이 어른 흉내를 내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이성교제 등 아이들도 어른들과 똑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사전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들 김동현 MC점수 70점…바라는 점은?"
김구라는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는 아이들의 토크쇼에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나는 삐딱한 선생님 같은 존재다. 부모세대로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로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구라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아들 김동현 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가고 있다. 그는 "동현이랑 촬영장에 같이 가니 이야기 할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며 "하지만 아직은 동현이가 부족한 면이 있다. 나름 재미있게 잘하고 있어서 대견스러운 면도 있다. 야외물을 많이 해서 그런지 MC로서 진행 멘트는 기술적인 부분이 좀 약하다. 70점 정도 되는 것같다"며 냉철할 평가도 잊지 않았다.
"'김구라 아들' 아닌 김동현으로 불리고 싶다"
이날 김동현은 "'김부자쇼'는 어떤 프로그램이냐"는 질문에 "내가 '김구라 아들'이 아니라 그냥 김동현으로 불리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동현 군은 이날도 아빠 김구라를 '들었다 놨다' 했다.
그는 "아빠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난 방송인이다. 나와 아이들이 다 받아주는 것을 보니 나혼자 할 때보다 더 편한 느낌을 받았다. 아빠가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여서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동네 삼촌처럼 편하게 잘 해주더라"라고 전했다.
하지만 롤모델로는 국민MC 유재석을 꼽았다.
"유재석 아저씨가 아빠보다 더 나은 방송인이 아니다. 유재석 아저씨는 안티팬이 없고 호감형이지만 아빠는 호감형이 되어가는 과정이다"며 "앞으로 유재석 아저씨처럼 호감형 MC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