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락 기자 ]
국내 게임 업체들의 중국 시장 공략이 활발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중국 대륙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230억위안(약 3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2년(112억4000만위안)보다 80%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내 게임사는 컴투스다. 이 회사가 개발한 글로벌 모바일 게임 ‘낚시의 신’(사진)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누적 다운로드 250만회를 최근 돌파했다. 출시 약 1개월 만에 거둔 성과로, 게임이 새로운 한류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낚시의 신이 중국 시장에 선보인 것은 지난 3월27일.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중국 애플 앱스토어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순위에서 아이패드는 1위, 아이폰은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매출 기준으로 전체 앱 가운데 아이패드는 9위, 아이폰은 12위 수준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하루 게임 접속자 수(DAU)가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다운로드 250만회 돌파는 중국 내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들만을 대상으로 얻은 성과다.
앞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용자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주환 컴투스 게임제작본부장(상무)은 “낚시의 신은 수준 높은 3차원(3D) 그래픽을 통해 사실적인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은 물론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CJ E&M도 최근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CJ E&M은 전 세계 6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국내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3종의 게임(다함께 퐁퐁퐁,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이들 게임은 위챗에 최적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위메이드도 텐센트와 손잡고 모바일 게임 ‘달을 삼킨 늑대’를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현재 이 게임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아이러브커피·아이러브파스타 등 카페 경영 게임으로 알려진 파티게임즈는 ‘무한돌파 삼국지’를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중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스마일게이트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 역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라는 총싸움 게임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이다. 선데이토즈와 스마일게이트는 다양한 협력을 통해 중국 게임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