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전용·모바일전용…그런게 어딨어?"

입력 2014-05-07 21:46
수정 2014-05-09 10:28
곰TV는 모바일 버전 내놓고…배달의 민족은 PC서도 서비스

PC·모바일 경계 허물어
한컴오피스, 태블릿 탑재로 해외시장까지 적극 공략


[ 안정락 기자 ] 데스크톱PC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게임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인터넷 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서비스는 가입자 확대를 위해 PC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PC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면서 업체들이 영역을 가리지 않고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PC 강자는 모바일로, 모바일 강자는 PC로 경계를 허물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곰플레이어 등 모바일 시장 침투

PC에서 각종 동영상을 구동하는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텍은 최근 들어 모바일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동영상 서비스인 ‘곰TV’의 모바일 버전을 선보인 데 이어 곰플레이어 앱도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용으로 잇달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곰TV는 화면을 재구성하고 영화 방송 등 콘텐츠를 대폭 늘렸다”며 “PC와 모바일 앱이 부드럽게 연동되도록 해 이용자가 어느 플랫폼에서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래텍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클라우드 서비스도 선보였다. 모바일 곰플레이어 이용자들이 LG유플러스의 ‘U플러스 박스’에 미디어 파일을 올려놓고 언제든 내려받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PC와 모바일을 연동하는 ‘곰브릿지’ 서비스를 통해 미디어 파일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토종 문서 프로그램 ‘아래아한글’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도 모바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초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용으로 개발한 ‘한컴 오피스’를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갤럭시탭 프로, 갤럭시노트 프로 등)에 기본으로 탑재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컴은 또 별도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지 않아도 웹브라우저나 클라우드 서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씽크프리’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일본 도시바, 대만 아수스 등의 모바일 기기에 탑재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게임인 ‘리니지’를 모바일 기기에서 연동할 수 있도록 ‘리니지 모바일-헤이스트’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모바일로 성공해 PC로 역주행

기존의 모바일 강자들이 PC로 역주행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 등이 PC 버전으로 나온 게 대표적이다. 카카오톡 PC 버전은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뒤 출시 4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음식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벤처회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월 배달의 민족 PC 버전인 ‘배민닷컴’을 오픈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PC 버전의 경우 모바일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큼직해 보기 편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치기반서비스(LBS) 업체인 씨온도 베테랑 추천 맛집 서비스인 ‘식신핫플레이스’ 앱을 지난해 말 PC 버전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 ‘폴라리스 오피스’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토종 소프트웨어 회사 인프라웨어는 폴라리스 오피스의 PC 버전 서비스를 한창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폴라리스 오피스 PC 버전은 올해 내로 출시될 것”이라며 “상반기에 베타 버전을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웨어는 폴라리스 오피스를 기본적으로 무료 제공하고 고급 기능에 대해서 유료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