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떡볶이 나상균 대표 "떡볶이 매운 맛 찾아 맛집 쓰레기통까지 뒤졌죠"

입력 2014-05-07 21:39
수정 2014-05-08 03:41
공채 경쟁률 40 대 1…대기업 부럽잖은 죠스떡볶이 나상균 대표

튀김유 등 전용 식재료 개발
점포당 年3억4000만원 벌어
분식 프랜차이즈 수익 1위

"올 매출 1000억원 목표"


[ 강창동 기자 ] “떡볶이 레시피를 위해 전국 50여곳의 떡볶이 맛집을 찾아 쓰레기통까지 뒤지고 다녔습니다.”

분식 프랜차이즈의 최강자 ‘죠스떡볶이’를 운영하는 나상균 죠스푸드 대표(38). 나 대표는 2007년 9월 서울 안암동 고려대 인근에서 첫 점포를 낼 때의 사업 열정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던 그는 퇴근 후에는 떡볶이집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투잡’ 생활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창업 9개월 뒤인 2008년 6월부터는 떡볶이 장사에만 전념했다. 장사가 너무 잘됐기 때문이다.

“23.1㎡(약 7평)짜리 구멍가게에서 하루 200만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대박이 났죠. 솔직히 화장실 갈 틈도 없었습니다.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찾아와 이를 거절하느라 한동안 애를 먹었습니다.”

나 대표는 2009년 3월 서울 압구정동에 가맹 1호점을 열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섣불리 매장 수 확대에 나서지 않고 물류와 운영 시스템을 꾸준히 준비해 오다가 자신감이 생겨서다. 우선 좋은 식재료를 발굴하는 데 전념했다. 매운떡볶이, 수제튀김, 찹쌀순대, 부산어묵 등 4가지 주력 메뉴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고르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떡볶이 재료는 재래 방식으로 당일 생산한 쌀떡을 사용하고 순대는 야채에 땅콩·아몬드까지 들어간 재료를 쓰기로 했다. 튀김유와 튀김가루는 오뚜기, CJ제일제당 등과 공동 개발을 통해 전용 재료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음식점의 성공 비결은 단연 맛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2011년 57억원이던 매출은 2012년 370억원, 지난해 600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점포당 평균 연매출은 3억4000만원(2012년 정보공개서 기준)으로, 분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 브랜드인 A사와는 4배 차이가 난다.

나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현재 450여개인 죠스떡볶이 가맹점을 550개로 늘리고, 두 번째 가맹 사업인 김밥전문점 ‘바르다 김선생’이 연내 10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윤 죠스푸드 전략기획부장은 “바르다 김선생은 총 15개 매장에서 한 달 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가맹 희망자 40여명이 개점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나 대표는 ‘바르다 김선생’이 순항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역시 “차별화된 맛”을 강조한다. 김밥의 주 재료인 김, 단무지, 계란, 햄, 쌀 등 식재료를 고급화해 프리미엄 김밥이란 틈새시장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식품첨가물 덩어리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단무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나 대표는 색소, 사카린, 빙초산, 방부제, MSG 등 5가지 첨가물이 없는 5무(無) 단무지를 풀무원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참기름은 54년간 3대를 이어 온 울산의 한 방앗간에서 만든 수제 참기름을 고수한다.

죠스푸드는 이달 초 공개채용을 통해 4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1500명이 지원해 38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회사 임직원의 평균 연령은 31세에 불과하다.

“죠스떡볶이 점포에선 떡 길이를 3.5㎝로 통일하고 있습니다. 20~30대 여성들이 립스틱 때문에떡을 잘라 먹는 버릇이 있는데, 우리 떡볶이는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는 크기죠. 조직이 젊기 때문에 이런 ‘디테일’까지도 점포 운영에 반영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