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 영업정지-세월호 참사 여파 이후 신제품 공략 재가동
팬택-소니-LG, 삼성전자 갤럭시S5 독주 얼마나 막을지 관전 포인트
[ 김민성 기자 ] 팬택, 소니코리아(소니), LG전자 등 스마트폰 업계가 신제품 마케팅을 재가동한다. 이동통신사 최장 영업정지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숨죽였던 제조사들이 삼성전자 '갤럭시S 5'의 독주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포문은 팬택과 소니가 연다. 양사는 8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을 동시에 공개한다. 팬택은 '베가 아이언2', 소니는 '엑스페리아Z2'다.
'베가 아이언2'는 팬택의 올해 최대 기대작. 2차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및 인도 업체 매각설, 이동통신사와 '베가 아이언' 출고가 인하 논란 속에 고전하는 팬택에 새 돌파구가 될지 주목이다.
팬택은 당초 지난달 24일 언론에 첫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약 보름 연기했다. 번 시간동안 디자인 완성도을 높이고, 홍보 마케팅 방안을 다양화했다.
'베가 아이언2'의 최대 무기는 메탈을 앞세운 디자인. 전작 '베가 아이언'부터 주목받았던 '엔드리스 메탈링' 디자인 감성을 계승했다. 테두리가 끊김없이 하나의 금형으로 이어져 메탈 특유의 세련미와 강인함을 더욱 강조했다. 테두리에 사용자의 이름이나 원하는 문자를 새겨주는 '시그니처'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전작 5인치보다 화면은 5.3인치로 커지고,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로 교체해 처리 성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3기가바이트(GB) 램, 314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 등을 장착해 '갤럭시S 5'와 사양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소니는 다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해외에서 호평받은 '엑스페리아Z2'를 8일 국내 단독 행사를 통해 선보인다. 지난 3년간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의 높은 벽에 고전했던 소니다.
소니도 팬택처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출시 행사를 5월로 미뤘다. 2011년 9월 별도 발표회로 공개했던 '엑스페리아 레이' 이후 3년 8개월만의 '화려한' 신고식이다.
엑스페리아Z2는 이미 올해 1월 국제가전박람회(CES) 2014에서 공개됐다. 강점은 초박형 디자인과 방수·방진 기능. 알루미늄 및 강화유리 소재의 깔끔함에 8.2mm 얇은 두께를 실현했다. 제품을 수영장이나 욕실 등 수심 1.5m에서 30분간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IP58급 방수 기능을 갖췄다. 5.2인치 풀HD IPS패널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1 AP, 3GB 램 등 스펙은 '베가 아이언2'와 유사하다.
소니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에 맞서 얼마만큼 국내 점유율을 끌어올릴지가 최대 관심사. 글로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나 모토로라, 노키아 등이 국내 시장의 벽을 절감하고 철수한 상황. 이달 말 LG전자도 최대 전략폰 'G3'를 조기 출시한다.
다만 팬택과 LG전자는 국내 이통3사와 출고가 조절 및 보조금 지원 등 공동 출시 전략을 펼치지만 소니는 자체 판매에 전력할 것으로 알려져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