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르쿨트르 올 대표 라인 3…(1) 세컨드 타임존 分까지 (2) 장인의 섬세함 담고 (3) 기술력의 집합

입력 2014-05-03 18:00
Luxury & Style


[ 임현우 기자 ] 명품시계 브랜드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초 해외에서 공개한 신상품이 한국에 본격 입고되면서 이를 소개하기 위한 행사로 바빠지는 시기다. 1833년 탄생한 예거르쿨트르는 지난달 30일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올해 신상품을 언론에 공개했다. 예거르쿨트르가 야심작으로 꼽은 하이라이트 워치 세 점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듀오미터 유니크 트래블 타임’(1)은 출장·여행이 잦은 사람들을 위해 두 지역의 시간대를 동시에 보여주는 월드타임 워치다. 이 제품의 특징은 세컨드 타임 존의 시간을 분(分) 단위까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시계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차는 1시간 단위로 벌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월드타임 워치는 세컨드 타임 존에서 시(時)만 표시한다. 하지만 한국보다 3시간15분 느린 네팔이나 30분 단위로 시차가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미얀마 등처럼 예외가 적지 않다. 듀오미터 유니크 트래블 타임은 이런 지역의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나타내는 흔치 않은 시계다. 가격은 5700만원대.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퀀템 퍼페추얼 8데이 SQ’(2)는 내부 부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스켈레톤 워치다. 다이얼 테두리를 파란 빛깔로 장식해 멋을 더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파란색이 아니라 기요셰(guilloche·금속판에 일정한 무늬를 새겨 넣는 것) 패턴에 반투명 에나멜로 코팅한 정교함을 볼 수 있다. 이 시계는 앞뿐만 아니라 뒤까지 감상해야 한다. 경도와 위도를 연상시키는 곡선을 새겨넣어 3차원의 지구 형태를 완성한 독특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제품 곳곳에 핸드 드로잉, 베벨링, 폴리싱, 체이싱, 인그레이빙 등 시계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완성된 화려한 제조 기술이 엿보인다. 그래서인지 가격도 예사롭지 않다. 1억4000만원대.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투르비용 실린더릭 퀀템 퍼페추얼’(3)은 고급 기능을 한데 탑재한 컴플리케이션 워치다. 이번에 핑크 골드 버전으로 새로 나왔다. 9시 방향에는 날짜, 12시 방향에는 연(年)과 월(月), 3시 방향에는 요일을 표시하는 작은 창을 따로 달았다. 6시 방향의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를 줄이는 장치)은 빙글빙글 돌며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가격은 1억6000만원대.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