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에게 출마 권유를 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며 "저는 40여년간 국정 경험을 통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저는 박 대통령께서도 저의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국무총리를 그만둔 뒤에 박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애쓰신 분들이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교체해야 박근혜 정부가 순항할 수 있는 데 그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김황식 당신이다'라며 출마를 권유해 많이 망설였었다"며 "고민 끝에 제가 나서야겠다 생각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선거중립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다.
김황식 전 총리의 말에 또 다른 서울시장 예비 후보 이혜훈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탄핵의 위기로 모는 발언이다. 핵폭탄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명백하게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하는 것이고, 이 후보의 말처럼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해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토론 도중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박 대통령 당선에 헌신했던 분들이고 그런 분들이 대통령의 그와 같은 생각을 받아서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짐작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김황식 전 총리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김황식 전 총리, 박 대통령이 난감하겠네", "김황식 전 총리, 대단하네요", "김황식 전 총리, 저 발언 사실일까?",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설 때다", "김황식 전 총리, 생각을 하고 말한 거죠?"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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