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서포트·루멘스·내츄럴엔도텍…외국인이 비중 확 늘렸다

입력 2014-05-02 21:25
수정 2014-05-03 03:43
코스닥 5%이상 지분 보유
올 176개 → 194개로 늘어


[ 강지연 기자 ]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말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10.60%로 전월 말 대비 0.24%포인트 높아졌다. 올 1월 2년 반 만에 10% 선을 넘어선 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0선 근처에서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코스닥으로 매수세가 확산된 덕분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230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누적 순매수 금액은 8338억원으로 불어났다.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꾸준히 코스닥 투자를 늘리면서 전체 995개 상장사 중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 수는 작년 말 176개에서 194개로 증가했다. 올 들어 보유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소프트웨어 업체인 알서포트다. 작년 말 0.54%에 불과했던 알서포트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현재 29.21%로 높아졌다. 클라우드 기반 원격제어 분야에서 기술력이 높은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LED(발광다이오드) 업체인 루멘스(14.84%→31.13%), 건강식품 원료업체인 내츄럴엔도텍(0%→12.21%),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업체인 아프리카TV(4.85%→15.92%) 등도 보유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이사는 “LED나 바이오 SNS 등은 올 들어 미국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낸 성장 테마”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업체를 찾으면서 코스닥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환율 영향이나 해외 경쟁사들과의 주가 비교를 꼼꼼히 따져 투자하는 탓에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코스닥 중소형주들은 개별 기업의 성장성만 보고 투자해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 이사는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코스닥 종목의 특성상 외국인 매수의 연속성을 자신하기 어렵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