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리 기자 ]
이달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 팬택 소니 등이 국내 시장에서 신제품 판매에 나선다.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거인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략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공백기를 틈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LG전자는 오는 27~28일 서울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이스탄불 싱가포르 등 세계 6개 도시에서 전략 스마트폰 ‘G3’ 공개 행사를 연다. 이어 29~31일 바로 판매에 들어간다. LG전자는 앞서 G2를 지난해 8월 초 선보였다. G2와 비교해 판매 시작 시기를 두 달 이상 앞당긴 셈이다.
LG전자가 G3 조기 판매를 결정한 것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초고해상도(QHD·2560×1440)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서다. 현재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5(풀HD, 1920×1080)에 비해 해상도가 두 배가량 높다.
팬택도 10일 전후로 ‘베가아이언2’ 판매를 시작한다. 앞서 8일 공개 행사를 연다. 베가아이언2는 이음새 없이 하나로 연결된 프레임을 적용하는 등 디자인을 강조했다. 배터리 용량은 3220㎃h로 갤럭시S5(2800㎃h)를 비롯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팬택은 베가아이언2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니도 이달 중 국내에서 ‘엑스페리아Z2’ 판매를 시작한다. 8일 공개 행사를 연다. 엑스페리아Z2는 2070만화소의 초고화질 카메라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PC 부문을 매각하고 TV 부문을 분사한 소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5월에 집중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공백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5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노트4는 9월에야 나온다. 애플도 9월께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31.2%, 15.3%다. 두 업체가 시장의 50% 가까이를 차지한 셈이다. LG전자 화웨이 레노버 등 후발업체들의 점유율은 모두 5% 미만에 그친다.
다음달에는 스마트폰 화질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6월 Q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S5의 파생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