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둘 나이지만 여전한 현역 탤런트로 활동 중인 전양자씨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1991년 이래 23년 만에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2014년 5월 2일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청해진해운 경영진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국제영상 김경숙 대표이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경숙은 전양자씨의 본명입니다. 아래 캡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있는 국제영상의 2013년도 감사보고서입니다.
김경숙씨가 대표인 국제영상은 1997년 세모가 부도난 이후 모든 계열 관계사에서 등에서 이름이 빠졌던 유 전 회장이 4년 전인 2009년 까지 유일하게 지분 (28.8%)을 갖고 있었던 회사로 불립니다. (이 부분은 세모 부도에 따라 메꾼 ‘공적자금’에 대한 자산관리공사의 구상권 추적의 단서가 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이 회사는 특히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 대표가 감사를 맡고 있고 세모의 김모 이사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는 등 유병언 전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는 세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손꼽힌다는 게 검찰측의 분석입니다.
전양자씨는 이와 함께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 경기도 안성 소재 기독교복음침례회 (세칭 구원파)의 종교시설인 금수원의 이사 도 맡고 있습니다.
때문에 검찰측이 ‘전양자씨가 유 전 회장 일가의 그룹 경영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습니다.
전양자씨는 이에 앞서 23년 전 1991년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 구원파 신도라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남편과의 이혼 이후 동료 탤런트 윤모씨의 권유로 구원파 서울교회를 다니시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원파 창시자로 알려진 권신찬 목사의 딸로 유병언 전 회장의 부인과의 친분 ("친자매처럼 지낸다") 등도 언급했고요.
무엇보다 이 때 전양자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이유가 눈길을 끄는데요. 한 때 구원파 신도였다가 탈퇴했다는 오모씨의 주장 (“전양자씨가 끼고 있는 오팔진주반지는 자신이 교회에 헌금했던 것”)에서 비롯했다는 것입니다.
전양자씨는 이에 대해 “1982년 친분이 있던 구원파의 송모씨가 ‘이 반지 한번 껴보라’고 해서 끼고 다녔다”고 말하고 문제가 된 이후 송모씨에게 되돌려줬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전씨는 이 때 형부가 구원파의 워싱턴 지부장으로 실세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부인했습니다.
그는 또 당시 세모 명의로 근저당이 설정된 대전의 4층짜리 건물에서 고급음식점을 경영한 것과 관련 “1979년부터 임대 운영 중이고 소유자는 아니다”고 했습니다.
전양자는 1966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계룡산'으로 데뷔했습니다. 현재의 종편 jtbc의 전신으로 불리는 TBC의 공채 2기 탤런트 출신. 그동안 영화 TV 연극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출연한 작품은 120편 정도가 꼽힙니다.
전양자씨와 비슷한 시기 연기자로 활동한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어머니와 함께 서울 강남구청 뒤편에 있으며 이름이 많이 알려진 한 아파트에서 산 적이 있으며 ‘다작’하지 않는 배우로 평가받았다”고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기부터 씀씀이가 작지 않았다는 게 그의 전언입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