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고삐 풀린 환율…5월엔 잠잠해질까

입력 2014-05-02 11:00
[ 이지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증시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원 내린 1030.6원까지 급락했다. 지난 11일 연저점(1035.0원)을 찍은 지 보름 만에 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2008년 8월8일(1027.9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2일 오전 11시 현재도 1030원선에 근접해 있다.

수출 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에서도 환율은 최대 골칫거리로 급부상했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환율 여파로 인해 지난해 동기 대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측에서도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건설업계의 해외 신규 수주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환율이 연초에 설정한 전망치 아래로 하락하자 마진율 변동은 없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이달 원·달러 환율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환율 급락을 초래한 원인은 국내 요인보다는 대외 요인으로 돌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5월엔 대외 요인이 좋아지는 만큼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확신하지 못했다.

윤 연구원은 "일본은행(BOJ)은 소비세율 인상으로 인한 악영향이 3분기에 확인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때 정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경기 회복은 빨라질 것이고,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과 정부의 제조업 고용 장려 정책으로 소비 경제가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대외 요인이 달러 강세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지원 키움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상황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 연구원은 "일부에선 환율 하락이 수출 관련 기업의 수익과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경우는 단기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다"며 "오히려 수출이 감소하고, 외국 자본이 이탈할 경우 환율은 다시 상승할 것"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