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세븐밸리CC 매각 유찰..매각 방안 바꾸나

입력 2014-05-02 10:39
입찰 기한 한달 연장했지만 한 곳도 응찰 안 해
인수자 선정 뒤 법정관리 신청하는 프리패키지 방식으로 주목
새로운 매각 방안 검토할 듯


이 기사는 04월30일(11: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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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인수자 결정 후 법정관리'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세븐밸리CC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매각을 성사시기키 위해 매각 방식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북 왜관에 있는 회원제 골프장 세븐밸리CC의 예비입찰 마지막날인 28일 한 곳도 인수의향서(LOI)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말로 예정됐던 입찰 기한이 한 달 연장됐지만 직접 매수에 나선 후보자는 없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복수의 기업이 관심을 보였지만 골프장 매입가격을 매도자가 생각하는 수준으로 맞출 수 없다는 판단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븐밸리CC는 국내 처음으로 '프리 패키지' 방식으로 매각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기업 인수합병(M&A) 작업을 미리 진행해 인수자를 먼저 결정한 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회생계획안에 따라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방식이다. 프리패키지 방식은 인수가격을 최대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회생계획안을 진행, 골프장 회원들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븐밸리CC는 새로운 구조의 매각 방식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을 살리기 위해 골프장 소유주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골프장을 효과적으로 매각하기 위한 다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입찰 방식도 기존 공개경쟁 입찰에서 비공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7월 18홀 골프장으로 문을 연 세븐밸리CC는 유진선 대경대(경북 경산) 이사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씨제이파라다이스 소유다. 장부가격은 982억원이며 금융사로부터 빌린 담보채권은 10억원에 불과하지만 입회보증금을 갚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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