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서비스 접속때
개인정보 제공 안해
[ 박병종 기자 ]
페이스북이 ‘익명 로그인’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앱(제3자 앱)이나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 굳이 개인정보를 넘기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정보 제공에 관한 사용자들의 불안을 없애려는 조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콩코스 전시장에서 열린 ‘2014 f8’ 개발자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다(People First)’가 페이스북의 방침”이라며 “사람들의 손에 더 많은 통제권을 돌려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해 보고는 싶은데 실명으로 로그인하기는 꺼리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며 “오늘 우리는 ‘익명 로그인’이라는 서비스를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익명 로그인을 사용하더라도 앱 상태를 여러 기기에서 동기화하는 기능이 지원돼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사용자에 대해 고유 식별번호를 생성해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익명 로그인 기능은 페이스북 로그인 시스템 개편의 일환이다. 새 페이스북 로그인 시스템은 제3자 앱에 어떤 유형의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도 사용자가 선택하도록 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사용자가 제3자 앱을 통해 공유하거나 게시하고 싶은 정보가 어떤 것인지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f8 개발자 회의를 연 것은 2012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스타트업 시절인 2007년부터 2011년까지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f8을 열었으나 기업공개 후에는 한동안 중단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