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하버드·옥스퍼드 가늠하는 성장 가능성 평가"
[ 김봉구 기자 ] 포스텍(포항공대)이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에서 스위스 명문 로잔연방공대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3위를 기록해 국내 대학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더타임즈(THE·Times Higher Education)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THE 100 Under 50)’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대학의 성장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글로벌 신흥 명문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있는 평가다. 2012~2013년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한 포스텍 측은 “차세대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될 만한 잠재력을 지녔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포스텍·로잔공대·KAIST가 선두권을 형성했으며 홍콩과기대(4위)와 싱가포르 난양공대(5위)가 뒤를 이었다. ‘톱5’가 모두 이공계 대학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어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프랑스 파리수드대·피에르마리퀴리대, 영국 랑카스터대 순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 대학 중에선 100위권 내에 포스텍과 KAIST만 이름을 올렸지만 두 대학 모두 최상위권에 들어 주목받았다.
필 배티 THE 편집장(랭킹 에디터)은 “포스텍과 KAIST는 이미 세계적 대학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경쟁하고 있다” 며 “주목받는 이들 대학의 성공은 선견지명을 지닌 리더십의 중요성과 함께 국가가 세계적 대학 육성에 관심을 갖고 전념해 왔음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1964년 이후 설립된 개교 50년 이내 대학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평가는 △교육성과 △연구실적 △논문당 인용도 △산업체 수입 △국제화 수준 등 THE 세계대학평가와 같은 지표를 사용했다. 그러나 신생 대학의 특성에 맞춰 역사가 오래 된 명문대가 유리한 평판도 비중은 줄이고, 대신 교육·연구의 실질적 수월성에 가중치를 부여한 차이점이 있다.
실제로 미국 대학들의 경우 평판도 평가는 100위권에 무려 46개 대학이 포함됐으나 이번 평가에선 8곳만 이름을 올렸다.
평가 결과에 대해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정부와 포스코의 지원,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그리고 학교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 라며 “포스텍이 명실상부한 세계적 대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힘 쏟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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