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월드디자인센터 15억弗 유치…개발 탄력받나

입력 2014-04-30 21:45
수정 2014-05-01 05:08
2020년까지 172만㎡ 부지에
상설전시장·호텔 등 조성 계획


[ 백승현 기자 ] 경기 구리시 토평동 일대에 건립 예정인 구리월드디자인센터(GWDC)에 세계적인 투자그룹이 15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6년여간 답보상태이던 GWDC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디자인 관련 71개 기업으로 구성된 NCD국제자문단(NIAB)은 30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창조디자인 산업포럼’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서 비바비나(Viva Vina) 컨소시엄의 멤버인 미국의 투자그룹 히키프라이호프너캐피털은 중국 투자경험과 한국 투자여건을 비교하면서 GWDC에 1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투자 전문 기업이다.

국제자문단은 1차 투자금액인 15억달러는 외국인 투자구역의 토지 매입비로 쓰고, 이후 3개의 호텔과 디자인센터, 외국인 주거시설 4000가구 등 전체 투자규모는 1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WDC는 구리시가 2007년부터 추진해온 총 10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172만㎡(약 52만평) 부지에 상설전시장, 호텔, 외국인학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구리시는 “연간 180만명이 방문하고 7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 1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인천 송도가 기대와 달리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이와 달리 선(先)투자유치 후(後)개발 정책을 유지해온 GWDC는 완공과 동시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WDC 조성 사업의 출발은 기초자치단체인 구리시지만 결과적으로는 국가사업일 수밖에 없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은 세계적인 디자인 수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강변에 지어지는 대규모 건설사업이다 보니 상수원 오염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현재 이 사업은 예정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3차 심의를 앞두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12월 국토부 중도위의 보완 요구를 해결해 조만간 최종 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일개 지방자치단체 사업이 아닌 국가 프로젝트임을 감안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