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으로 무장한 드림자산운용

입력 2014-04-30 21:29
수정 2014-05-01 04:44
82억 규모 사모펀드 3종 운용


[ 황정수 기자 ]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64억원에 불과한 드림자산운용이 설정액 82억원 규모 사모 SPAC(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펀드 3종을 작년 11월 이후 연달아 출시하며 스팩 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드림자산운용은 KB제2호스팩의 지분 19.27%를 보유 중이라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KB제2호스팩은 게임이나 모바일, 바이오산업의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설립된 서류상 회사로 지난 28일 상장했다. 드림자산운용은 ‘우리SPAC2호’(14.29%)와 ‘키움스팩2호’(7.10%) 지분도 보유 중이다. 드림자산운용은 개인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사모 형태로 출시된 스팩펀드 자금을 활용해 지분을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드림자산운용은 ‘드림그로스SPAC사모’ 1호(2013년 11월5일 설정), 2호(2013년 12월4일 설정), 3호(4월9일 설정)를 운용 중이다. 설정액은 3호가 40억원으로 가장 많고 1호는 32억원, 2호는 10억원이다.

드림자산운용 관계자는 “선데이토즈를 M&A한 하나그린스팩1호, 알서포트를 M&A한 KB게임앤맵스스팩의 주가가 합병 사실이 알려진 이후 각각 248%, 82% 급등하면서 스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자산운용은 향후 유진투자증권이나 하나대투증권의 스팩이 상장되면 스팩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 SPAC

인수합병(M&A)이 목적인 서류 회사. 거래소에 상장한 뒤 3년 내 비상장기업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상장 공모금의 95~100%를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기 때문에 M&A에 실패하고 청산해도 투자금이 상당 부분 보존된다.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