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후보 평가 오세정 1위

입력 2014-04-30 21:01
수정 2014-05-01 05:05
강태진·성낙인 공동 2위
6월19일 차기 총장 선임 예정


[ 오형주 기자 ] 차기 서울대 총장후보로 오세정 교수가 1위, 강태진·성낙인 교수가 공동 2위로 최종 확정됐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30일 회의를 열고 총장후보자로 이들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총추위는 지난 25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책평가(40%) 점수에 이날 진행된 총추위원 평가(60%) 점수를 합산해 총장후보자를 선정했다.

오세정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기초학문의 역할을 강조해 인문대·사회대·자연대 등 과거 문리대 쪽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정책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법인화2.0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운영의 자율성을 제고하겠다고 공약했다. 경기고 수석 졸업, 대입예비고사 수석,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자격시험 수석 등 ‘공부의 전설’로 통한다. 이공계 학자지만 풍부한 인문사회교양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2010년 선거에서 오연천 현 총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장관급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직을 중도 사퇴하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강태진 재료공학부 교수는 탄탄한 학부교육을 중시하는 ‘교육총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책평가에서는 5위로 밀려났으나 유일한 공대 출신 후보라는 점이 총추위 평가에서 가점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과거 공대 학장 시절 해동도서관과 글로벌공학교육센터 설립을 밀어붙였다.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울대의 자율성을 법적으로 최대한 보장받도록 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웠다. 서울대병원과 대학법인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통합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책평가에선 4위에 그쳤으나 법학 전공자가 많은 총추위 외부위원들을 중심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입법·사법·행정 등 여러 분야 위원장을 도맡아 ‘위원장 교수’로도 불린다. 높은 대외인지도와 정·관계 인맥을 갖춰 재정 확충에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사회는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거쳐 6월19일 차기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차기 총장 임기는 7월20일부터 4년간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