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수익성 '레벨업'…지속가능성 낮다"-우리

입력 2014-04-30 07:23
수정 2014-04-30 08:21
[ 이지현 기자 ] 우리투자증권은 30일 LG전자 TV사업의 수익성이 한 단계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1분기 TV 부문은 4.9%의 놀라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지만 지속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유지했다.

LG전자는 전날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4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504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예상치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웃돌았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TV를 맡고 있는 HE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패널가격 하락이 후행적으로 반영돼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니 증 일본 업체들의 TV사업 구조조정 분위기로 가격 경쟁이 이전 대비 완화됐다고 추정했다.

휴대폰을 맡은 MC 사업부에 대해선 "기존 계획대비 마케팅 비용이 적게 집행됨에 따라 영업적자 88억 원을 기록하며 예상보다 적자폭이 줄었들었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와 유사한 5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에어컨 성수기 진입에 따라 AE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860억 원으로 1분기 대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HE사업부는 성수기 진입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와 패널 가격 안정화에 따른 원가절감효과 희석으로 영업이익률이 3%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LG전자 주가는 TV부문의 수익성 상승을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은 3분기 이후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을 통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