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러시…신설법인 2만개 첫 돌파

입력 2014-04-29 20:38
수정 2014-04-30 03:51
50~60대가 증가세 주도…정부 지원 집중된 청년창업은 되레 줄어


[ 추가영 기자 ] 올해 1분기 창업 건수(신설법인)가 처음으로 2만개를 넘어섰다. 베이비붐 세대인 50대 창업이 눈에 띄게 늘었고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창업 활동이 활발했다. 30대 미만 청년 창업은 부진했다.

중소기업청이 29일 발표한 ‘2014년 1분기 및 3월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설법인 수는 2만761개였다. 이 부문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1만8984개)보다 9.4%, 전분기(1만9238개)보다 7.9% 증가했다.

월간 단위로도 3월에 7195개를 기록해 작년 같은 달보다 13.2%(841개), 전달보다 8.4%(559개) 증가했다. 월별 기준으로도 2003년 1월 이후 최대다.

연령별로는 베이비붐 세대로 분류되는 50대와 60대에서 창업이 많았다. 50대 창업은 5327건(13.5% 증가), 60대 창업은 1574건(12.0% 증가)이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건설 및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에서 2667건의 창업이 이뤄져 전년 동기(2180개) 대비 22.3% 증가율을 보였다. 그 다음 높은 분야는 제조업(14.9%)이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평균 수명 및 경제력을 가진 퇴직자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제조업과 건설업 등 전통산업 분야에서 생계를 위한 창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내놓은 30대 미만 계층에서는 창업 건수가 921건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중기청은 벤처·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성공 벤처기업과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창업펀드 조성 △엔젤투자 소득공제 한도 확대(30%→50%) △기술혁신형 벤처 인수 대기업에 대한 10% 법인세액 공제 △중소기업 간 인수합병(M&A) 시 중기 졸업유예(3년) 등 굵직한 제도를 잇달아 도입했다. 또 정부가 출자한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를 통해 지난해 벤처펀드에 6405억원을 투입하는 등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