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재고 경쟁률 작년보다 치열… "영재검사 고득점 중요"

입력 2014-04-29 10:37
수정 2014-04-29 11:29
2015학년도 영재고 평균경쟁률이 작변보다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학원가와 영재고들에 따르면 올해 전체 영재고의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60명 늘어난 714명, 지원자는 2622명 증가한 1만3146명으로 집계됐다. 영재고 전체 평균경쟁률은 18.41로 지난해 16.09보다 2.32 올랐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첫 모집을 시행하면서 전체 모집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원자가 많이 늘어난 데는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성취평가제가 도입된 후 첫 고입을 치르는 해로 과목별 석차가 학생부에 표기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갖고 지원한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학교별로는 서울과학고가 유일하게 지원자가 줄었다. 올해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등과 전형 일정이 겹치면서 비서울지역권 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판단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지원자는 줄었지만 2단계 영재성 검사에 응시하는 인원은 전형에 맞춰 대비해 온 학생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음에도 지원자는 증가했다. 서울과학고와 3단계 전형이 겹친 탓에 전형 일정이 서로 다른 경기과학고와 한국과학영재학교 조합으로 지원한 서울지역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집 인원이 줄어든 만큼 최종합격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과학고는 올해 단계별 전형이 다른 학교들과 겹치지 않은 덕에 지원율(20.77)이 상승했다. 영재성 검사를 1단계에서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면서 서류가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지원한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재고 중 가장 높은 지원율(24.62)을 보인 대전과학고는 영재성 검사 전형이 경기과학고 서울과학고와 겹치지 않는다. 2단계 합격자들 중 3단계 전형에 응시하지 않는 중복 합격자들이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돼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검사를 잘 대비한다면 3단계는 비교적 수월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재고 전환 후 지난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 대구과학고는 대학 실적에 힘입어 지원자가 늘었다. 다른 영재고와 전형 일정이 겹치지 않아 해당 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많이 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학사 과정이 지난달부터 시행된 것도 선호도 상승에 영향을 줬다.

영재고 중 유일하게 지역선발을 유지하고 있는 광주과학고는 광주 지역 지원자는 12명밖에 늘지 않은 반면 전국 단위 선발 지원자는 100명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많았다. 경기과학고와 전형 일정이 겹치지 않은 덕으로 풀이된다.

올해 학생을 처음 모집하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높은 지원율(19.11)을 보였다. 2단계 영재성 검사 일정이 다른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지원자들 대부분이 중복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출 성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에세이가 합격 당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재고에서는 1단계 서류평가보다는 2단계 영재성검사의 영향력이 크다” 며 “영재성검사의 문제해결력과 수리력 향상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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