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지표들…'휴장'으로 충격 피할까
中경기 기대치 낮아졌고
유럽 재정위기 불안 사라져
5월, 2000안착 긍정적 기대
中 PMI·美 실업률 등 발표
휴장으로 '충격' 비껴갈 수 있지만
시들해진 외국인 매수·펀드 환매 변수
[ 김동욱 기자 ]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23일을 포함해 단 4거래일 동안만 지수 2000선을 경험했다. 2011년 하반기 이후 네 차례 지수 2000 안착의 기회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지수 2000선 안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 △미국 경기불안 및 통화정책 △유럽 재정위기 △국내 기업 수출 부진과 실적 악화 등 4대 위험요인의 강도가 약해졌다는 데 근거한다. 지수 2000에서 마일스톤징크스(Milestone Jinx·변곡점에서의 하락)의 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4대 억압요인 약화
28일 코스피지수는 0.12%(2.40포인트) 하락한 1969.2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 1.34%(26.68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지수 1970선까지 무너졌다.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지난주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날에는 11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반등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었다.
증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증권가 일각에선 5월 이후에 지수 2000선에 안착할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긍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2012년 4~7월과 같은 해 9~11월, 2013년 3~6월, 2013년 12월~2014년 2월의 네 차례 동안 지수 2000 안착 기회를 가로막았던 위험 요인들의 위세가 크게 약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관련해선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고, 미국 경기 우려와 재정절벽 등의 정치적 불안 요인도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을 제외하면 대다수 위험 요인이 해소된 만큼 연말까지 지수 2100~2200의 강세장이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사라졌고, 한국 기업의 실적이나 수출증가율도 예상치에 부합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이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크지 않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기반등에 힘입어 상반기를 지나면서 지수 20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내 기업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5월에는 지수 2000선에 안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징검다리 연휴 약 될까
이번주 후반부터는 미국 중앙은행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등 글로벌 증시 향방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가 한국 증시 휴장일과 겹친다는 점도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을 위한 호재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부정적 충격을 연휴기간 흡수할 수 있는 데다 시간을 두고 증시 흐름을 파악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29~30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와 5월1일 발표되는 중국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등의 영향은 근로자의 날(5월1일) 휴장으로 비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 4월 실업률과 3월 무역수지, 중국 4월 HSBC제조업 PMI 등은 어린이날·석가탄신일 연휴기간과 겹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지표를 살펴본 뒤에야 글로벌 증시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5월 연휴 전까진 관망 심리에 따른 횡보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