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시신유실 막아라"…거센 물살 속 입체작전

입력 2014-04-28 21:40
수정 2014-04-29 04:20
세월호 참사
구조·수색 총력전

민·관·군, 실종자 특별대책반 구성
사고해역 나눠 그물 설치·어선 투입
위성추적 가능한 '표류부이'도 투하


[ 최성국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수색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에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전담반(TF)을 구성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강한 비바람과 빠른 물살이 변수인 상황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8일 희생자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민·관·군이 참여하는 특별대책반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반은 수중수색반, 선박수색반, 항공수색반, 해안·도서수색반, 우선수색반, 해양조사반 등 6개반으로 구성됐다. TF에는 해경과 경찰, 육군, 소방방재청,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세월호 침몰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8㎞가량을 ‘작전구역’으로 지정, 구조와 수색작업을 동시에 했다.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사고 해역 인근을 3단계로 나눠 그물망 설치와 어선을 이용한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사고 지점에서 동남쪽으로 7㎞ 떨어진 곳에는 어민들이 기존에 설치해 놓은 5㎞ 폭의 닻자망 그물을 투입했다. 사고 해역으로부터 8~15㎞ 떨어진 곳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쌍끌이 어선이 투입돼 수색 중이다. 수색에 동원된 어선의 그물은 유실된 시신이 없는지 매일 두 번씩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시신의 이동방향을 예측하기 위해 위성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표류부이도 사고 해역에 투하하기로 했다. 표류부이는 해수면에 떠다니며 풍향과 풍속, 기온, 기압, 해수온도, 위치, 표층류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장비다.

하지만 강한 조류로 인해 수색작업이 쉽지 않은 상태다. 28~30일은 조류의 세기가 지난 16일 사고 발생 당일과 비슷하다. 실제 이날 풍속은 초속 8~13m, 파고는 1.5~2m로 다소 높아 민간방제선과 어선 일부가 대피했다.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한편으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실제 합동구조팀은 주말부터 이어진 수색작업 동안 기상악화로 인해 시신 1구를 찾는 데 그쳤다.

이날 수색작업은 주로 선체 4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해경과 소방방재청, 민간 잠수사가 4층 선수 좌측을, 해군이 4층 선수 우측과 중앙부를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시신 유실에 대비해 일본과 중국에 신원불상 시신이 떠밀려오면 연락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진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