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비도 눈물도 멈추지 않았다

입력 2014-04-28 20:57
수정 2014-04-29 04:07
안산 임시합동분향소 마지막날
29일부터 합동분향소서 조문


[ 박재민 기자 ] 지난 23일부터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들의 임시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28일 오후 4시 기준 17만2000명에 달했다. 이날은 체육관 임시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29일부터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과 위패가 인근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손에는 아이를 안은 한 여성은 묵묵하게 차례를 기다려 조문했다. 그는 “학생들의 영정을 보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분향소 입구 오른쪽 벽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알록달록 편지들로 빈틈이 없었다. 편지는 관중석으로 연결되는 2층 계단 난간으로 이어졌다.

29일 오전 10시부터 화랑유원지에 설치되는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이 시작된다.

합동분향소는 안산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 마련됐다. 지난 27일부터 서울광장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사) 앞에 설치된 분향소엔 1만명이 넘는 시민이 다녀갔다.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제주 등 17개 광역시도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부산시는 시청 앞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24시간 개방하기로 했다. 17개 합동분향소는 안산에서 열리게 될 합동영결식 당일까지 운영된다.

박재민 기자 indue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