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LG유플러스가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초부터 과도한 '보조금 전쟁'을 벌인 탓이다. LG유플러스는 1분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28일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액이 2조78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131억8500만원으로 8.1% 줄어들었다. 마케팅비 과다 지출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5511억원을 지출했다. 전 분기(4772억원) 대비 15.5% 증가한 금액이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통신 3사는 올해 초부터 '1.23 대란', '2.11 대란'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
특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함께 보조금 살포를 주도한 통신사업자로 지목,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쏟아부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1분기 매출액은 영업정지(3월 13일~4월 4일) 기간 동안 단말기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부진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8일까지 2차 영업정지 기간이 남아있다.
무선 서비스 수익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2.8% 늘어난 1조248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LTE 서비스 가입자는 전년동기 대비 43.4% 증가한 약 746만명이었다.
무선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영업정지 여파로 전분기 대비 0.1% 하락한 3만5362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선 서비스 수익은 TPS(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힘으로 4.1% 증가한 7693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고객에게 가장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본원적 가치에 집중하겠다"며 "앞으로는 마케팅 비용 효율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과 KT의 1분기 실적은 오는 29일, 30일에 각각 발표된다. SK텔레콤 1분기 실적에는 통신장애에 따른 피해보상금이 반영된다. KT는 대규모 특별 명예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통신 3사 모두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인 만큼 1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