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 "협력사 긴급 안전 점검"

입력 2014-04-28 07:01
수정 2014-04-28 17:12
여행산업

현지 협력업체 안전시스템 체크 나서…"위험 요소 사전에 제거"


[ 김명상 기자 ]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외여행 상품을 다루는 여행사들이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에서는 작은 사고도 크게 불거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다.2012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한인 관광버스 사고로 9명이 숨졌을 때 한국인 운전자가 규정 시간보다 22시간을 초과해 운전한 사실이 드러나 현지 여행사의 영업 허가가 취소된 것은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모두투어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내용을 담은 회장 명의의 담화문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여행객 안전에 더욱 신경 쓰고 경각심을 갖자는 것으로, 회사부문별로 현지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개선할 예정이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21일 현지 협력업체에 안전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팀장은 “이전에도 노력해왔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더욱 확실히 안전수칙을 지키자는 의미에서 전체 협력사에 공문을 보냈다”며 “이와 별도로 여행자 보험도 지금보다 보장 내용을 더 확대한 상품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행사가 요구하는 기준을 모든 국가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가마다 안전 기준이 다르고, 일부 저개발 국가에서는 10년 된 버스가 새것으로 통하기도 하는 등 국내 기준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여행사는 현지 점검을 위한 별도의 팀을 꾸리거나 아예 특정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는 고객만족부 산하에 품질관리팀을 두고 정기적으로 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노랑풍선의 경우 지난해 5월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두 대의 열기구가 충돌, 3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열기구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협조도 중요한 만큼 여행사들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얼마 전부터 버스 내 상영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