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한길 기자회견, "정홍원 사퇴, 무책임한 자세" 강력 비판

입력 2014-04-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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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정면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2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지극히 무책임한 자세이며 비겁한 회피"라고 발표했다.

그는 "가뜩이나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 관련) 총체적인 난맥상황에서 총리가 바뀌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라며 "국회가 새 총리를 인준하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열어야겠나"라고 소리를 높였다.

또 안철수 대표는 "이것이 국민에 대한 책임인가"라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우선 총력을 다해서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통한의 눈물만큼이나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 또한 "구조와 수습이 한창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총리가 자리를 비우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라고 동의할 수 없다"라며 "우리 정치인들이 책임지는 자세는 우선 상황 수습에 최대한 협력하고 그 다음에 '위험한 나라 대한민국'을 총점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를 표명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정 총리의 사퇴와 관련 안타까움을 표명하면서 정부를 향해 사고 수습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책성 인사가 바로 이뤄질 경우 사고수습에 혼란을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홍원 총리 사퇴와 상관없이 정부는 실종자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현장 수습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부조리와 관행 등 적폐가 터진 것이 원인으로 확실하게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지금 책임을 가진 사람들은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이후에 책임을 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을 묻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현주 대변인도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에 상관없이 모든 해당부처에서는 사고를 수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사고를 당한 가족과 국민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한시라도 빨리 사고 수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에서 가족과 국민을 실망시키는 대응을 보였으며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함진규 대변인은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만큼 이제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하루 속히 최선을 다해서 수습을 한 뒤 이후 청와대는 물론 당도 언제든지 책임질 일이 있으면 묻겠다"고 말했다.

정홍원 총리 사퇴와 안철수 김한길 기자회견 소식에 네티즌은 "정홍원 총리 사퇴, 지금 사퇴가 최선의 결정일까? "안철수 김한길 기자회견, 맞는 말 했다. 무책임한 회피일 뿐" "정홍원 총리 사퇴, 책임지고 수습해도 모자란 시점에" "정홍원 총리 사태, 사후 대책에 힘쓰는데 사퇴가 과연 도움이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