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수색·구조 제자리 걸음인 이유는

입력 2014-04-27 14:08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수색이 지난 26일부터 이틀째 진전 없이 제자리 걸음중이다. 잠수사들이 연일 세월호 진입에 나서고 있지만 거센 조류 등 수색을 어렵게 하는 여러 요인들이 존재한다.

악화된 기상 여건은 수색 작업을 더디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는 지난 22∼24일 유속이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은 '소조기'를 넘겼다. 이번 주부터는 사리 물때여서 물살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맹골수도 유속은 사리때의 경우 잠수사들이 1분에 100m 가량 떠밀릴 정도로 거세다.

물살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도 사리때는 소조기보다 훨씬 짧다. 그만큼 잠수사를 투입해서 수색작업을 할 시간이 없다는 의미다.

사리때는 썰물과 밀물간 수위가 차이가 크고 유속이 빨라 펄물이 생기기 때문에 시정도 나쁘다.

옆으로 누운 선체도 수색의 최대 난제다. 세월호는 현재 왼쪽으로 90도 가량 누운 채 일부가 바닥에 닿아있고 오른쪽은 수면과 거의 평행상태로 가라앉아 있다. 바닥에 박힌 선체 깊숙한 곳은 수심이 47m에 달한다.

승객이 많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좌현 쪽으로 직접 잠수사가 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객실은 해저면과 닿아 있는 좌현으로 문이 나있는 점도 어려운 이유다.

선내를 가득 채우고 있는 부유물들도 문제다.

물에 젖어 부풀어 오른 부풀어 오른 카펫, 이불, 가구 등이 선실 내부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선실 진입에 성공하더라도 하나하나 헤치고 뒤져가며 수색해야 해 실종자 수색이 그만큼 어렵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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