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12일째인 27일 선내에 쌓인 카펫, 이불, 가구 등이 구조·수색작업의 최대 난관으로 부상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선내 곳곳에서 물에 부풀어 오른 카펫, 이불, 가구 등이 통로와 객실 등을 꽉 채워 잠수사 진입을 어렵게 해 구조와 수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잠수사들은 세월호의 3,4,5층에 진입을 시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중 실종자 다수가 몰려 있던 것으로 예상된 4층 선수 쪽 다인실 등에서 수색이 난관에 봉착했다.
시신 2구를 수습한 지난 26일 이후 하루째 수색에 진전이 없다.
소조기가 끝나면서 조류 흐름도 빨라진데다 기상까지 악화돼 잠수횟수와 인원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내부의 이같은 물건들 탓에 수색이 어렵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이 물건들은 선실 내부 진입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수색 작업시에도 하나하나 헤치고 뒤져야 하기 때문에 실종자 수색이 그만큼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김석균 청장은 "이들 물건을 제거할 방법을 고심했으나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도가 없다"며 "선수 앞쪽 창문을 깨고 내부 물건들을 끄집어 내는 방법이 제안되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이 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잠수사는 "이렇다 보니 물건들 사이에 손을 집어넣어 만져 촉감으로 시신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있다"고 수색의 어려움을 말했다.
일부 잠수사들은 이 과정에서 손을 혹사당해 잠수를 마치고 수면으로 올라온 후 심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