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가볍고, 빠르게 변신한다 … 사내벤처 실험 두 달째

입력 2014-04-27 10:01
수정 2014-04-28 15:35
네이버가 사내 벤처인 '셀(Cell)'을 신설한 지 두 달째 접어들었다. 네이버가 모바일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만큼 발 빠른 움직임이 돋보인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셀 조직은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웹툰·웹소설, 클라우드, 동영상, 사전 등 6개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초부터 셀 조직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이달 초 사업본부에서 센터, 실, 팀으로 이어지던 조직 구조를 없애면서 셀을 구체화 했다.

셀은 기존 의사결정 단계를 없애고 개발자와 기획자, 디자이너가 한 팀 구성원이 된다. 한 '셀' 내에서 모든 업무를 완결성 있게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셀이 '사내 벤처'로도 불리는 이유다.

웹툰 분야에서 가장 먼저 성과가 나왔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 '라인 웹툰'이란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라인 웹툰'은 언어 사용인구가 많은 영어와 중국어로 서비스하고,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과의 시너지를 꾀할 방침이다.

네이버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 네이버 직원은 "기존에는 본인이 맡은 일 외에 해당하는 업무가 완결되는 과정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완성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할 수 있어 뿌듯함이 더해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의사결정 단계가 줄어들면서 모바일 시대에 가장 중요한 대처력도 향상된다" 며 "기존에는 다른 팀이 했던 업무를 지금은 같이하다 보니 일을 처리하는 속도도 한결 빨라졌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 전체조직을 셀로 바꿀 계획도 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이니셜 앞 글자를 딴 대문자 'N'을 넣어 심볼을 간단하기 바꾸기도 했다. 모바일 시대에 맞춰 변화를 뜻하는 'NEW'의 의미를 담았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세상과 사용자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살아 남으려면 그것을 수용하고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