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구개발 끝에 4세대 마그네트론 개발 성공
수명 10만 시간, 교체주기 25년으로 기존 문제점 해결
LED조명 대체하는 실외용 조명으로 경제성 높아
[이선우 기자] 에스피라
이팅스(대표 박수용)(사진)이 세계 최초로 설퍼(Sulfur)램프 상용화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고효율 조명으로 알려진 LED조명이 고온 다습한 환경에 취약해 실외용 조명으로는 한계를 드러낸 반면 설퍼램프는 수백도의 고온에서도 광도나 수명이 감소하지 않아 실외용 조명으로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설퍼램프는 마이크로 에너지파로 작동되는 무전극 방전등으로 현존하는 인공 조명원 가운데 가장 태양광에 근접한 스팩트럼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왔다. 높은 출력으로 인해 실외용 조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수천 시간에 불과한 짧은 수명과 발열문제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국의 퓨전라이팅이 1990년대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들이고 국내에서도 10년간 설퍼램프 상용화를 시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설퍼램프는 지금까지 주로 오븐용 조명으로만 쓰여왔다.
2009년 설립된 에스피라이팅스는 지난 5년간 설퍼램프의 핵심인 마그네트론 개발에 매달려 온 끝에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에스피라이팅스가 개발한 4세대 마그네트론은 10만 시간 수명에 교체주기도 25년에 달해 지금까지 설퍼램프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온 짧은 수명문제를 해결했다. 전도냉각 방식을 택해 냉각팬 없이도 수백 도의 고온에서도 광도나 수명이 줄어들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박수용 대표는 "설퍼램프는 고출력이 요구되는 가로등은 물론 공장, 창고, 경기장, 대형주차장 등 실외용 조명으로 경제성이 높다"며 "또 광합성 효율이 높아 계절과 지역을 초월한 친환경 인공 농작물 재배에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자외선(UV)이 거의 나오지 않아 어부들이 야간 조업 시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피부암 발생 위험이 낮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30년간 마이크로파 발생장치 관련 연구해 온 전문가로 회사설립 전까지 포항공대(현 포스텍) 교수로 재직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