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혁현 기자 ] 포스코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닥을 확인한 만큼 2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7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 늘어난 15조44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반면 당기순이익은 556억4600만원으로 81% 감소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 정체에도 원재료 투입원가가 t당 1만원 줄면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화관련 손익과 세무조사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은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지만 일회성 요인 제거 시 무난한 실적을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회사 실적 개선도 1분기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대우인터내셔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8% 증가했고, 포스코 ICT의 영업이익도 15.4% 늘어났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에너지도 각각 9.4%, 8.9% 영업이익이 늘었다.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투입단가가 t당 1만5000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돼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증산과 포스코에너지의 발전설비 증설 등으로 비철강 부문 이익 성장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실적 개선은 판매량 증가, 스프레드(판매가와 원가의 차이) 개선, 니켈 가격 강세에 따른 스테인리스(STS) 실적 호조 덕에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전망도 밝다. 실적 개선세가 확인된 만큼 재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유통가격이 4월 중순 이후 약보합세로 전환해 포스코 주가의 단기 상승 모멘텀(동력)은 크지 않았다"며 "원료가격 안정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만큼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에 불과한 포스코의 저가 매력이 부각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