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 경쟁력 세계 1위…해외사업 수익성 '본궤도' 오를 듯

입력 2014-04-25 07:00
Cover Story - 포스코

전문가 심층 진단 - 변종만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940 target=_blank>우리투자증권 연구원 will.byun@wooriwm.com >



철강 경쟁력 4년 연속 세계 1위, 포천 선정 존경받는 기업 금속부문 1위. 철강산업의 긴 불황 속에서도 포스코에 대한 외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철강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포스코 실적은 감소했고 주가도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조9000억원으로 2012년 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2011년 7.9%에서 2012년 5.7%, 2013년 4.8%로 하락했다. 2013년 초 37만원이던 주가는 30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방산업 수요 증가는 더딘 가운데 중국의 철강 과잉설비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제철이 1200만t 규모의 고로를 건설하면서 경쟁이 심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철강산업은 산업구조 변화와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해 철강소비가 감소하면서 위축됐다. 한국도 기업들이 생산기반을 해외에서 확대하고,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철강산업의 성장성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는 기술과 마케팅을 융합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해외사업 수익성 강화를 통해 철강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청정에너지와 원천소재 등을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취임한 권오준 회장은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본원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내부 조직도 다잡고 있다.작고 강한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해 경영 임원을 대폭 줄였고 성과를 내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전문임원 제도도 도입했다. 전문임원제 도입으로 회사 전반에 걸쳐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분위기를 바꿔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사업부문별로는 포스코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기술과 마케팅을 융합해 시장을 선도하고, 자동차, 에너지, 조선 등판매 비중은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다.

그동안 구축해온 해외 사업장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포스코는 중국과 인도,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철강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에 하공정을 구축했고, 올해 초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연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생산된 철강 소재를 해외 하공정에 투입하고,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고로는 가동 초기 일부 생산차질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정상 가동되고 있어 내년에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사업으로는 에너지와 소재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사업은 철강사업과 연계해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한 분야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부터 미얀마 가스전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 20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민간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는 국내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발전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소재산업은 리튬(Li)과 니켈(Ni) 같은 원천소재가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 개선은 신중한 투자와 유동성 확보로 나타날 것이다. 양적 성장을 위한 신규투자는 배제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질 위주의 투자가 연간 창출되는 현금흐름 이내에서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다. 또한 적정 시기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특수강, 포스코건설 등 상장 여건을 갖춘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및 비영업자산의 매각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철강산업 측면에서는 중국 과잉 설비의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중국 정부는 올해도 2700만t의 노후설비를 도태시킬 계획이다. 반면 중국 철강업체들의 손실 확대와 자금난, 정부의 과잉산업 규제로 설비 증설은 억제될 것이다. 중국강철협회는 올해도 중국의 철강소비가 300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현재 약 2억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휴설비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종만 <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will.byun@wooriw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