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7분기만에 올 1분기 영업익 첫 감소
[ 임현우 기자 ]
LG생활건강의 분기 영업이익이 37분기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차석용 부회장(사진) 취임 이후 36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37분기를 맞아 기록이 깨졌다.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 매출이 1조1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83억원으로 12.1% 줄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 회사의 3대 사업부문인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매출은 모두 증가해 화장품 4536억원, 생활용품 4019억원, 음료 272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핵심 사업인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영업이익이 각각 665억원,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11.9% 꺾였다. 음료 부문 영업이익은 169억원으로 6% 늘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1월 차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 매 분기 영업이익이 플러스 성장을 해왔다. 차 부회장은 올해 취임 10년째를 맞는다.
회사 측은 “1분기에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일회성 투자가 많았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더페이스샵’ 사업을 합작법인을 통한 직진출 형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낮은 매장을 없애고 재고 부담을 떠안으면서 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생활용품 부문에서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액상분유 등에 마케팅을 집중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더페이스샵의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된 만큼 2분기 실적은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미국의 엘리자베스아덴을 비롯해 국내외 2~3개 화장품 업체를 인수합병(M&A) 후보군에 올려놓고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엘리자베스아덴 지분을 모두 사들인다면 인수가격이 최대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