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5800만~6900만원…"독일 현지보다 싸다"
올해 250대 보급…내년 500대 예상
[ 최유리 기자 ] "초반 응답성이 굉장히 빠르고 코너링 시 회전 반경이 짧습니다. 서울 같은 메가 시티(거대 도시)에 최적화 된 전기차죠."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24일 국내 출시한 전기차 'i3'에 대한 시승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i3를 비롯해 주요 글로벌 업체들의 전기차를 시승해봤다" 며 "이 중 i3는 운전하는 재미를 강조한 BMW의 성격을 그대로 계승해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그의 평가처럼 i3는 차체 무게를 줄여 민첩한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차체를 제작하고 드라이브 모듈에는 알루미늄을 적용해 무게를 1300kg로 줄였다. BMW 소형 세단 1시리즈(1425kg)보다 100kg 가벼운 수준이다.
경량화 시킨 차량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7.2초 소요된다.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5.5kg·m의 성능을 낸다.
주행 거리의 경우 완전 충전하면 최대 132km까지 달릴 수 있다. 급속 충전 방식으로 80% 충전까지 30분이 걸리고 완속 충전의 경우 100% 충전에 3시간이 소요된다. 봄, 가을 평균 부하 전기세 기준으로 1회 충전 요금은 약 1330만원이 들 것으로 BMW코리아 측은 분석했다. 한 달 주행 요금으로 3만2500원 가까이 드는 셈이다.
국내 가격은 독일 판매가 보다 300만원 가량 싼 5800만~6900만원으로 책정됐다.
김 사장은 "한국은 전략적 시장이기도 하고 전기차 시장이 아직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가격을 내렸다" 며 "다만 가격을 내린 만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MW코리아가 올해 국내 확보한 i3 물량은 250대. 내년에는 올해보다 늘어난 500대 가량을 들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량 확보를 위해 김 사장은 이번 주말 독일 본사로 가 논의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