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모델명 IM-A900L)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팬택이 출고가 인하에 대한 협상 결렬을 선언해 단말기 가격 책정을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4일 LG유플러스는 "팬택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최종 협상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는 단말기 가격책정을 할 수 없다"며 "‘베가 시크릿업’에 대해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팬택 해당 단말기는 높은 출고가로 인해 판매 부진이 계속된 상황이었다"며 "오는 27일부터 추가 영업정지가 예정돼 있는데다, 기존 재고물량 판매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팬택 측과 출고가 인하를 구두 합의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가 보유 중인 팬택 단말기 재고물량은 총 15만대이며, 이 중 '베가 시크릿업'은 약 8만4000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저녁 팬택이 언론을 통해서 밝힌 출고가 인하 결렬 소식을 접하고, 추가 협상을 통해 원만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으로 팬택과 접촉을 지속 시도했다"며 "팬택은 당초 당사에 요청한 선구매 물량만큼 경쟁사가 구매를 해주기로 했다며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팬택이 구두 합의를 더 이상 지키지 못하겠다며 협상 결렬을 밝힌 점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또한 출고가 인하가 '불법 보조금'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팬택과 재고보상 방안에 대해 구두 합의를 한 이후 판매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결과가 발생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추가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 놓는 등 팬택 제품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