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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젊은층 중심 크롬 사용자 급증
광고·홍보문 없애주는 '클리얼리'
포켓·툴팁 등 편리한 익스텐션 '매력'
[ 김광현 기자 ]
브라우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대신 크롬, 파이어폭스 등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은 ‘브라우저’ 하면 익스플로러밖에 없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익스플로러 의존율이 높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브라우저 사용자가 늘고 있고, 이런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 감수해야 하는 불편도 줄고 있다.
크롬은 구글이 2008년에 내놓은 브라우저로 1995년에 나온 익스플로러에 비해 월등히 젊다. 나온 지 6년이 되면서 점유율도 많이 올랐다. 3월 점유율이 넷애플리케이션 집계로는 익스플로러 58.0%, 크롬 17.5%, 스탯카운터 집계(데스크톱)로는 크롬 46.5%, 익스플로러 24.4%다. 집계방식이 달라 차이가 크지만 익스플로러와 크롬이 선두를 다투는 형국이다.
크롬은 단순하고 빠른 게 특징이다. 단순하다 보니 자신이 선호하는 기능은 ‘익스텐션’으로 불리는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해서 써야 한다. 이런 점에서는 6년 먼저 나온 파이어폭스와 비슷하다. 크롬 익스텐션은 크롬 브라우저 바탕화면에 있는 크롬웹스토어에 올려져 있다. 크롬 브라우저의 효용을 키워주는 익스텐션을 4가지만 소개한다.
◆G메일에서 보내기
인터넷 서핑 도중에 재미있는 글을 발견해 누군가에게 보내주고 싶을 때 유용한 익스텐션이다. 어떤 사이트에서든 크롬 브라우저 오른쪽 위에 있는 ‘G메일에서 보내기’ 아이콘을 누르면 G메일 입력창이 뜨고 제목과 링크가 자동으로 채워진다. 따라서 입력창에 수신자 이름만 치고 송신 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사이트 링크를 보내줄 수 있다.
◆포켓(Pocket)
포켓은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사이트를 저장해 주는 서비스다. 크롬웹스토어에서 포켓 익스텐션을 내려받아 깔아놓으면 사이트를 포켓에 담기가 편해진다. 어떤 사이트든 크롬 브라우저 오른쪽 위에 있는 포켓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저장된다. 나중에 검색하기 편하게 꼬리표(태그)를 붙여놓으면 더 좋다. 마우스를 우클릭해도 ‘포켓에 저장하기 메뉴가 나온다.
◆클리얼리(Clearly)
클리얼리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광고나 홍보문, 메뉴 등을 제거하고 제목과 본문만 깔끔하게 볼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사이트에서 글을 편하게 읽고 싶을 때, 그 글을 깔끔하게 인쇄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어떤 사이트에서든 클리얼리 익스텐션 아이콘을 누르면 단 1초 만에 제목과 본문만 깔끔하게 뜬다.
◆툴팁(Tooltip) 영한사전
영어 사이트를 많이 보는 사용자에겐 툴팁 영한사전 익스텐션이 유용하다. 툴팁 익스텐션을 깔아놓으면 영어 단어에 커서를 대기만 하면 바로 의미가 뜬다. 영어사전을 뒤질 필요도 없고 네이버 영어사전 사이트를 열 필요도 없다. 툴팁 익스텐션은 다른 익스텐션과 달리 크롬웹스토어에서 내려받아 깔아도 크롬 브라우저에 아이콘이 생기진 않는다.
이 밖에도 크롬웹스토어에는 크롬의 기능을 더해주는 앱(응용 프로그램)이나 익스텐션이 많이 있다. 한 가지 유념할 점은 익스텐션을 너무 많이 깔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익스텐션만 5개 안팎을 깔아놓고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크롬은 구글이 개발한 브라우저라서 구글 서비스에 최적화돼 있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 사용해야 제 효능을 발휘한다. 어떤 컴퓨터에서든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자신이 설정해둔 북마크, 앱, 익스텐션 등이 그대로 뜬다.
크롬 브라우저의 강점 중 하나로 ‘이미지 검색’을 꼽을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진 위에 커서를 대고 마우스를 우클릭하면 ‘이미지 검색’ 메뉴가 나온다. 이걸 클릭하면 그 사진이 들어간 사이트를 모두 찾아준다.
어떤 사진인지 궁금할 때나 좀더 파일이 큰 사진을 찾을 때 유용하다. 이미지 검색은 원래 크롬 익스텐션 기능이었다가 기본 기능이 됐다.
덧붙이자면, 크롬 브라우저를 소개했지만 ‘크롬이 최고’라는 뜻은 아니다. 파이어폭스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사파리나 오페라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을 많이 쓰는 사람은 익스플로러 최신 버전을 쓰는 게 나을 수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