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커피] 별다방·콩다방보다 맛있는 '집다방' 커피 비법, 원두 10g에 물 180mL…'후루룩' 소리내며 드세요

입력 2014-04-23 07:00
[ 강진규 기자 ]
원두를 구입해 집에서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족’이 늘어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다양한 원산지별 원두를 별도로 구매하고, 커피 추출기구를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커피메이커와 에스프레소 머신 등 커피머신 카테고리의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특히 에스프레소머신의 지난해 판매 금액은 2010년의 2배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고 롯데하이마트는 설명했다.

하지만 집에서 바리스타(커피 제조 전문가)가 만든 커피맛을 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게 커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경써야 하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커피를 맛있게 추출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기본요소’를 챙겨야 한다. 첫 번째는 물과 원두의 비율이다. 통상 분쇄한 원두 10g에 물 180mL를 섞는 것이 적당하다. 원두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쓴맛이 강해 마시기 힘들고, 물이 많을 경우 원두 본연의 향이 옅어져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과 원두의 신선함도 중요한 요소다. 원두는 밀봉용기에 담아 실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나 냉동실에 보관하면 원두 안의 습기가 빠져 본연의 향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번거롭더라도 매번 커피를 만들 만큼의 원두만 갈아서 사용하는 게 좋다. 물은 깨끗하고 신선하게 정수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물 온도는 91~120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는 원두의 굵기다. 추출기구에 따라 알맞은 굵기로 원두를 분쇄해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추출기구는 크게 4종류로 나뉘는데 커피프레스, 모카포트, 커피메이커, 에스프레스머신 순으로 원두를 더 곱게 갈아야 좋다. 에스프레소 전용 기계는 커피메이커보다 3배 정도 곱게 갈아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 기구별로 각기 다른 맛의 커피가 탄생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커피프레스는 4분 동안 커피 원두를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기구다. 커피 고유의 풍미를 가장 깊게 느낄 수 있는 추출 방법이다. ‘커피 메이커’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많이 쓰는 기계다. 필터를 통해 커피 기름을 거르기 때문에 커피프레스보다 깔끔한 맛을 낸다. ‘모카 포트’는 포트 안에 원두와 물을 담고 끓여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내는 기구다.

추출된 커피를 마실 때는 손으로 컵을 감싸고 향을 천천히 들이마시며 음미한 후에 마셔야 향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한모금 마실 때는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마시면 좋다. 그래야 혀의 모든 부분에서 커피의 맛이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에스프레소는 ‘데미타세’라고 불리는 작은 잔에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쓴맛을 싫어하거나 독특한 맛의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다양한 재료를 넣어보는 것도 좋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부재료는 설탕이다. 피곤할 때 한 조각의 각설탕을 넣어 마시면 피로회복에도 좋다. 우유를 넣어 카페라떼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더 부드러운 맛을 내며 단백질과 지방산까지 섭취할 수 있는 방식이다. 추운 겨울에는 버터를 넣어 마시는 것도 별미다. 위스키, 브랜디, 럼 등을 넣어 밤에 마시면 숙면에 도움을 준다. 우유에서 유지방을 분리해낸 ‘휘핑크림’을 넣으면 고소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