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 기자 ]
두산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독자 기술로 1000㎿급 발전소인 신보령화력 1, 2호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칠레에서는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베트남에선 1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발전 프로젝트(빈탄 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발전소 플랜트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등 기술 혁신을 이룬 덕분이다. 두산이 신성장동력을 제품과 기술에서의 근원적 경쟁력에서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중공업은 시장 회복기에 대비해 보일러 원가경쟁력 강화, 터빈 모델 라인업 확대 등 주요 사업별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전설비 사업은 물론 수처리, 풍력 등의 부문에서 다수의 1등 제품군을 확보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수처리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8월 기존 중동 시장을 벗어나 중남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칠레 에스콘디다 해수담수화플랜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역삼투압(RO) 방식의 플랜트로 지금까지 중남미 지역에서 발주된 RO 방식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였다. 올해도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중동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풍력 사업은 2009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3㎿ 풍력시스템인 ‘WinDS3000TM’을 내세워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12년 지식경제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과 공동으로 제주 앞바다에 설치한 3㎿급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시운전을 완료하고 정격 출력에 성공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0월 2.4L급 소형 디젤엔진(G2)을 밥캣 제품에 장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1.8L급 엔진을 추가로 공급한다. 밥캣에 G2엔진을 공급하는 것은 기존에 사용하던 일본산 엔진을 대체하는 것으로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인 공급 물량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통시에 잡은 격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